베티 스미스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을 읽고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소설을 싫어 한다기 보다는 소설이란 장르보다는 다른 장르의 책들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읽다가 도중에 포기한 소설 책들도 몇권이나 됩니다. 그러나 최근에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리고, 깊은 여운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을 읽었는데 바로 베티 스미스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이라는 소설입니다.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소설에 대한 좋은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책에서는 작가가 이 책을 추천하였고, 주변의 사람들 에게도 이 책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상당히 기대를 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작가 베티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베티 스미스는 미국의 극작가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평생에 남긴 70여편의 희곡 보다도 그녀를 더 유명하게 만들어 준 것이 이 소설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이며,  원제는 'A Tree Grows In Brookliyn' 입니다. 미국에서만 몇 백만부가 팔렸고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엄청난 베스트 셀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 베티 스미스 지음(아름드리미디어)

 

이 책은 조금 신선한 점이 있습니다. 책의 제일 앞에 흔히들 있는 차례나 작가의 인사말 그리고 뒷부분에 있는 에필로그 같은 것들은 전혀 없이, 책을 펼치자 마자 소설이 시작되며 소설의 제일 마지막 장이 책의 끝입니다. 머릿말이나 작가의 인사등을 읽는 수고를 덜어주어서 참 편했습니다.

 

소설은 뉴욕의 브루클린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브루클린 빈민가의 아이들의 토요일은 특별하게 시작됩니다. 주인공 프랜시와 남동생 닐리 그리고 빈민가 아이들이 일주일동안 주워모은 넝마나 고물 따위를 팔러 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며 소설은 시작됩니다. 소설은 빈민가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는데, 알고보니 이 소설이 뉴욕의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작가 베티 스미스 자신의 어린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자전적 소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빈민가에 살고있는 소녀 프랜시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 입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프랜시가 겪어야했던 고난이나 차별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이 좋은 이유는 주인공 프랜시 혹은 빈민가의 아이들이 더욱 불쌍하게 보여지도록 미화하기보다는, 그저 덤덤하게 써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며, 오히려 빈민가 아이들의 생활을 흥미진진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빈민가의 아이들의 하루하루도 분명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들로 가득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주인공 프랜시의 모습과, 그 속에서 따뜻한 가족애를 잘 담아낸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전반적으로 극적인 스토리 전개나 화려한 결말 없이, 일상적이고 담담한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어떤 화려하고 극적인 스토리를 읽고도 느낄 수 없었던 깊은 여운을 이 소설, '나를 있게 한 모든것들'을 읽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