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의 'Pari`s Talk'를 읽고

 

 

 

요즘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도 별로 춥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추웠던 겨울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 입니다. 요즘 책읽기에 매우 소홀해 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괜히 좋은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이 많아져서 라는 핑계를 슬쩍 해보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책읽기에 소홀해진 이유는 요즘 다소 어렵고 딱딱한 책들을 많이 읽다보니 사실 조금 책읽는데 질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파리지앵이라는 별명이 참 잘어울리는 뮤지션 정재형


 

딱딱하고 진지한 내용의 책들에 질려버린 저는, 집의 책장에서 편안해 보이는 책 한권을 골라 읽었습니다. 바로 정재형의 'Pari`s Talk' 라는 책입니다. 책의 지은이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 정재형이 맞습니다. 무한도전에 출연해서 엄청난 존재감과 탁월한 예능감을 선보였던 뮤지션 정재형입니다. 이 책은 제가 구입한 것은 아니고 해외 여행을 좋아하는 저의 누나가 예전에 산 책인데, 그 때 당시에는 정재형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거의 인지도가 없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유명해지기 전 부터 저의 집 책꽃이에 이 책은 꽃혀있었는데 그 때는 전혀 관심이 없다가 그가 유명해진 지금에서야 '어!? 이 책 정재형이 쓴거네' 라며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Pari`s Talk - 정재형 지음(바이널)

 

'파리지앵'이라는 그의 별명처럼, 또한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 파리에 관련된 책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책은 정재형이 파리 유학생활 동안 겪었던 에피소드나 이런저런 생각들은 적어 놓은 에세이집입니다. 부제 '자클린 오늘은 잠들어라' 역시 책에 수록되어 있는 에피소드 중의 하나 입니다.

 

정재형이 파리에서 겪었던 일상의 에피소드들

 

사실 처음에는 그의 글실력을 주목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역시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라서 글솜씨는 별로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모르는 사이 그가 들려주는 에피소드에 빠져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그의 글은 굉장히 잘썼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은근히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 혹은 파리를 소개하는 그런 책은 아닙니다. 책의 제목은 Pari`s Talk이지만 그가 파리라고 언급하지 않았다면 이곳이 프랑스인지 이탈리아인지 모를 정도로 파리가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파리에 관한 내용이 전혀없는 것은 아니지만, 파리나 프랑스의 관광명소나 좋은곳들을 소개하기보다는 그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파리의 매력은 그의 이야기 속에서 은근하게 베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많고 책도 두툼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겟다'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에피소드에 빠져서 순식간에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정재형의 에세이집이니 만큼 그에 대해서 보다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근래의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들이 컨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원래 그런 스타일이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그의 뮤지션다운 면모와 음악에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