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고
오늘은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저도 투표를 하고 와서, 여유롭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통령선거는 나라의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꿀 처럼 달콤한 빨간날 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작성할 독후감은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입니다. 지난번에 일본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생각 버리기 연습을 읽었는데, 요즘 스님들의 책이 상당히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혜민스님
지난밤 12월 18일 토크쇼 '승승장구'에 출연한 혜민스님은 승려이자 미국의 대학 교수입니다. 혜민스님은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눈부신(?) 학력의 엘리트 스님입니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수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가장 영향력있는 트위터리안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이렇듯 사회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는, 산속의 조용한 암자에서 속세와 결별하고 묵묵히 수행을 하는 기존의 스님들의 이미지와는 사뭇다른 혜민스님은, 개인적으로는 시대의 흐름에 걸맞는 진취적이고 깨어있는 스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 - 혜민스님 지음(쌤앤파커스)
진정한 승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는 스스로도 '혼자서 도 닦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함께 행복해야지'라는 마인드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님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혜민스님의 위로와 격려의 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혜민스님이 트위터에 올렸던 짧은 글들, 그리고 그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쓴 에세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라 화려하거나 딱딱하기 보다는 친근하고 일상적입니다. 짧은 글들이지만 깊이 있고 의미있는 혜민스님의 멘트들이 참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책 속에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글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삶에, 뒤를 볼아보는 여유를 가르쳐 주기도 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대한 그리고 사랑에 관한 혜민스님의 지혜로운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책 속에는 방황하고 고민 많은 청춘들을 위한 격려와 조언이 유독 많이 있어서, 고민 많은 20대 청년의 한사람으로서 참 좋았습니다.
스님이 쓴 글이지만, 책의 내용은 지나치게 불교적이거나 종교적이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점은, 스님의 좋은 글과 더불어 이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엄청난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종교인 불교만을 고집한다기 보다는 다른 종교의 훌륭한 점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하는 그의 마인드 역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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