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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정재승 진중권의 '크로스'를 읽고

by 코믹디언 201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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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진중권의 '크로스'를 읽고

 

 

 

최근에 읽은 책 중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 한권 있는데, 정재승 진중권의 '크로스'라는 책입니다. 저는 최근에야 읽었지만 이 책은 2009년 12월, 그러니까 정확히 3년 전에 발간 된 책입니다. 예전부터 서점에서 종종 봐왔지만, 재미있어 보인다고 생각만 하고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이 책의 2권, '크로스2'가 발간되었고 2권도 참 재미있어 보여서 1권을 먼저 읽고자 구입하였습니다.

 

과학자 정재승(왼쪽)과 미학자 진중권(오른쪽)

 

미학자와 과학자의 만남

진중권,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내는 그를 정치인으로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으시겠지만 그는 미학자이자 동양대학교의 교수 입니다. 미학(美學)이란 간단히 말하면 문자 그대로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개인적으로 미학자라는 직업이 참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한 정말 많은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진중권 교수를 잘 몰랐었는데, 얼마전 케이블채널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 토론배틀에서 진중권 교수가 열정과 의욕만 앞선 한 네티즌 논객을 압도적인 지식과 논리로, 좀 편하게 말하면 발라버리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치적 견해나 성향 때문이 아닌 그의 방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 인상적이었고, 이 책을 구매한 약간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재승,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자로 불리는 정재승 역시, 과학자이자 카이스트(KAIST)의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입니다. 심심찮게 언론의 스포트를 받은 정재승은 과학자들 중에는 비교적 대중에게 친근한 과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로서의 천재성과 따뜻한 상상력을 겸비한 그는 글쓰기의 천재이기도 합니다. 그 역시 많은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특히 그의 책들 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는 자연과학의 불모지와 같은 대한민국에 과학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크로스 - 정재승, 진중권 지음(웅진지식하우스)


 

21세기를 관통하는 사회, 문화 키워드 21

이 책은 동일한 주제에 대한 미학자와 과학자 각각의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 21가지의 주제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1가지의 주제들을 책에서는 '21세기를 관통하는 문화 키워드 21'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21세기를 관통하는 문화 키워드들이 꼭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들이 아닌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주제들을 미학적 관점과 과학적 관점으로 해석

 

스타벅스를 필두로 한 21가지 키워드들은 구글, 헬로키티, 셀카, 쌍커플수술, 그리고 개그콘서트, 유재석과 강호동에 이르기 까지 일상적이면서도 다양합니다. 특히 저는 제가 재미있게 본 만화책인 '20세기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 책은 두 전문가의 견해를 담고있긴하지만, 일반 대중들과도 담을 쌓지 않습니다. 또한 일상적이고 흔한 것들 혹은 현상들에 대하여 보다 깊이있게 생각하게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합니다.

 

동일한 주제에 대한 미학자와 과학자의 관점은 각각 편차를 보이기도하고, 공통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미학과학은 언뜻봐서는 잘어울리지 않고, 전혀 상관없어보이지만 책을 읽어나갈 수록 미학과 과학이 엄청난 연관성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있었습니다. 또한 예술과 과학의 경계가 점점더 흐려지고 융합되어가는 시대의 트렌드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독서의 고유의 기능인 정보전달, 지식전달에 충실하면서도 유연한 사고와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는데도 도움이되는, 독서의 좋은 기능들을 골고루 갖춘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스타일의 책들을 참 좋아합니다. 또한 아직 읽지 않은 '크로스2' 역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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