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홍콩 - 옹핑 케이블카 타고 도착한 옹핑 빌리지

 

 

 

아시아 최장 케이블카(5.7km)라는 옹핑 케이블카를 타고 25분 동안 란타우 섬의 자연 환경을 감상했다. 어느새 케이블카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케이블카가 도착한 곳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기념품 가게들과 음식점 등이 펼쳐져있었다. 바로 이곳이 '옹핑 빌리지'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옹핑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옹핑 빌리지

 

옹핑 케이블카를 타고 빅부다(Big Buddha)포린사를 보러온 관광객들은 이곳 옹핑 빌리지를 반드시 거쳐야만 했다. 이곳 옹핑 빌리지만 그런것이 아니라 관광명소로 향하는 길목, 그 목 좋은 자리를 장사꾼들은 놓치는 법이 없었다. 나는 기념품 같은 것을 잘 사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관광지에서 기념품가게 같은 곳을 구경하는 것을 참 재미있어 한다. 왜냐하면 그런 상점들을 단순히 상술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조미료 처럼 생각하는 편이다. 관광지의 기념품 가게들은 내가 평소에 일상에서 흔히 보던 가게들과는 달라서, 내가 일상을 탈피해 색다른 공간에 와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이런 기념품 가게들을 둘러보면 여행 왔다는 느낌을 듬뿍 받게된다. 나는 그것이 참 좋다. 

 

또한 이런 관광지의 상점가들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일 테이니, 무조건 상술로 치부해서 가볍게 보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옹핑 빌리지의 대부분은 기념품 가게들이다.

 

옹핑 빌리지는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 길목에서 느낄 수 있는 시장과 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깔끔한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주로 이곳의 랜드마크인 '빅부다(Big Buddha)'와 관련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그러나 보석, 전통의상 그리고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장남감과 피규어를 파는 가게 등 다양한 물건을 취급하는 가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볼거리가 풍성했다.

 


특징적인 것은, 식당은 어느정도 있었지만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우리나라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꼬치나 핫도그와 같은 길거리 음식을 파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이것은 이곳 옹핑 빌리지 뿐만아니라 홍콩을 여행하는 내내 느꼈던 특징이었다. 홍콩은 분명 음식문화가 매우 발달한 나라지만, 길거리 음식 만큼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아마도 홍콩은 세계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국가이다 보니 길거리에서 냄새를 풍기며 음식을 파는 그런류의 장사 방식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듯 했다. 또한 추측컨데 길거리 음식 장사를 하기에는 홍콩의 땅값과 임대료는 너무 버거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홍콩에도 길거리 음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몽콕 야시장'에 가면 홍콩의 길거리 음식들을 충분히 만날 수 있다.

 

옹핑 빌리지와 그 너머로 보이는 빅부다(Big Buddha)

 

저 멀리 보이는 빅부다를 향해서 나아갔다. 옹핑 빌리지는 빅부다로 향하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길동무 같았다. 옹핑 빌리지에서 바라본 빅부다의 모습은 오히려 바로 앞까지 가서 보는 것 보다 더욱 웅장하고 근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빅부다의 크기가 실로 엄청나기 때문에 대불의 전체적인 모습을 감상하기에는 옹핑 빌리지에서 바라보는 뷰(view)가 제격인 듯 했다. 활기 넘치는 거리와 그 너머로 보이는 근엄한 대불의 모습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다.

 

빅부다를 보러 가는 길에 만난 소(牛)들

 

관광객을 능가하는 소들의 여유로운 모습

 

옹핑 빌리지를 지나서 빅부다를 향하는데 놀라운 풍경이 나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바로 거리를 활보하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들이었다. 줄을 메어 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풀어 놓은 소들이었다. 한두마리가 아니라 정말 많았다. 누군가 키우는 소들인 것 같았는데, 왜 이곳에 방목해 놓았는지 참으로 궁금하면서도 신기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역시 소들은 참으로 온순했다. 처음에는 전혀 예상치도 못한 풍경에 당황했지만, 사람들 사이를 유유자적 거닐고 앉아서 풀을 뜯어먹는 녀석들의 평온함에 어느샌가 동화되었다. 소들은 우리보다도 더 여유롭게 관광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관광지와 '소'라는 조합이 왠지 그럴 듯 하게 느껴졌다. 사실 사진은 없지만 소와 더불어 이곳에는 개들도 정말 많았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이 풍경은, 자애로운 대불의 앞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