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편 추천!



 

지난번에 <인간극장 예찬!>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인간극장을 자주 보다보니 역시 또 재미있어서 이렇게 다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지난번에 KBS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았는데, 이번에는 그 중에서 특별히 재미있게 보았던 편들을 소개해 볼 까 한다.


인간극장 '노인과 바다' 편에 출연했던 유동진, 강영자 부부(사진출처:기호일보)

 

'노인과 바다' 편의 뒷 이야기

특히 지난해(2015년) 말부터 올해(2016년) 방송된 편들 중에서 재미있었던 편들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그전에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어서 그것을 먼저 전한다. 반가운 소식의 주인공은 2015년 1월에 '노인과 바다' 편에 출연했던 유동진, 강영자 부부이다. 2012년부터 인천 화수부두에서 홀로 목선을 건조하던 유동진(70)씨, 그가 만들던 목선 '선광호'가 드디어(2015년 12월 29일) 진수식을 치루었다고 한다. 방송에서는 배가 완성되는 모습까지는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뒷이야기가 몹시 궁금했었다. 이렇게 진수 소식을 듣게되니 마치 가까운 지인의 일인 것 마냥 기쁘기도하고 또 다행스럽기도하다. 방송에서는 그해 4월즈음이면 배가 완성된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더 걸려서 연말까지 미루어진 듯 하다. 이제 손수 만든 튼튼한 배를 타고, 고기도 많이 잡고 돈도 많이 버시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도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인간극장은 정말 보다보면 한편 한편이 모두 저마다의 재미가 있다. 정말 그렇다. 그래서 고르기가 쉽지는 않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재미있었던 편들 몇가지를 적어본다.

 

인간극장 '나는 액션배우다' (2015.10.05 ~10.09 방송)

 

'나는 액션배우다'

2015년 10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 방송된 '나는 액션배우다' 편은 대통령 경호원 출신이었던 주인공 이수련(34)씨가 영화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내었다. 특히 현실과 타협해야 할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아무리 대통령 경호원 출신이더라도 여성으로서는 힘든 액션배우라는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방송을 보면서 나는 그녀가 배우로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따위는 저멀리로 날려 버렸다. 성공의 여부와 상관없이 도전 그 자체로도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명 목적지 없이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또 이제는 하루하루 먹고사는 현실에 익숙해져서 꿈을 잊어버린 어른들에게도 귀감이 될 모습이었다. '나는 액션배우다' 편에서는 그런 이수련씨의 도전기 속에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언제가 자신들이 주인공이 될 그 날을 꿈꾸는 액션배우들의 삶도 잘 담아내었다. 

 

인간극장 '전철은 달린다' (2016.01.04 ~01.08 방송)


'전철은 달린다'

2016년 1월 4일부터 1월8일까지 방송된 '전철은 달린다' 편은 22년동안의 경찰공무원 생활을 청산하고 무턱대고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빚쟁이 신세가 되었던 전 철(68)씨의 하루하루를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전 철씨는 이제서야 빚을 다 청산하고 재기에 성공한 듯 했다. 이 편은 전 철씨가 빚을 값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재기에 성공한, 그러나 인생의 쓴맛을 톡톡히 보았던 지난날의 교훈을 잊지않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전 철씨의 모습을 담아냈다. 남들은 깊은 잠에 들었을 새벽 한시에 기상해서 신문을 돌리고 그 다음에는 고물을 주우러다니고 또 그 다음에는 본업인 인테리어 회사 창고를 관리하는...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그 보다 한참이나 젊은 데도 불구하고 나태하고 게으른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고 또 저절로 반성하게 만드는 삶의 모습이었다. 특히 전 철씨의 입양한 여동생 연숙씨, 지적 장애가 있지만 티 없이 순수하고 거짓없는 그녀의 모습이 왠지모르게 자꾸 떠오른다.

 

인간극장 '성구씨의 맛있는 인생' (2016.03.14 ~ 03.18 방송)

 

'성구씨의 맛있는 인생'

2016년 3월 14일부터 3월 18일까지 방송된 '성구씨의 맛있는 인생' 편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기울어진 집안을 일으키기위해, 트로트 가수라는 꿈을 포기하고 장터에나가 과자를 파는 강성구(32)씨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터에서 손님을 끌어들이는 성구씨의 유쾌한 입담과 능수능란한 장사 기술은, 또래들은 한창 청춘을 즐기기에 바쁜 23살의 나이부터 시작한 장돌뱅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더욱더 대견스럽고 한편으로 애잔하기도 한 것이었다. 특히 자신의 본업인 과자장사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마음한켠에 트로트 가수라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성구씨의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온가족이 함께 서로에게 의지하며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일이 끝나면 어머니의 집에 오손도손 둘러앉아 밥을 먹는 모습들이 참으로 훈훈하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둘러앉아 밥을 먹는 삶,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런 소소한 것이 아닌가하고 다시금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인간극장 몇 편들을 추천해보았지만, 사실 인간극장은 어느 편을 보더라도 그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극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극장을 보다보면, 바로 이런 단순한 진리가 결국 행복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아마도 '태양의 후예' 같은 아무리 재미난 드라마를 들이밀더라도 인간극장 만큼의 재미는 느끼지 못 할 것 같다. 이런 필자를 보고 애늙은이라고 놀린다면 본인은 흔쾌히 수긍하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