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보다 위험한 것은?
내 생각은 그렇다. 요즘은 이렇게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멘트를 붙여줄 필요가 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여기저기에서 당장에라도 할퀴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무튼 요즘 대한민국의 화두는 단연 '메르스' 이다.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를 배출한 삼성서울병원은 맹비난을 받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것 인지도 모르겟지만. 그리고 메르스 환자가 없거나 다녀간 적이 없는 병원을 '국민안심병원'이란 이름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그것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병원들이 더 우수하고 훌륭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서도 아니거니와, 그렇다고 삼성서울병원이 질 낮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서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운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인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완벽하게 처리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들을 완벽하게 자유자제로 다룰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사람들이 무엇하러 방사능을 그토록 무서워 한단 말인가? 메르스 역시 그런 것이다.
대형병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른바 '빅5' 라고 불리는 대형병원들의 독주 체제, 사람들은 나라에 병원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병원만을 고집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몰리는 곳이니 질병이 전파될 확률도 보다 높았던 것이다. 사람들의 고질적인 신뢰가 독으로 작용한 것이다.
전국을 휩쓴 '메르스' 공포
어찌 되었든 간에 사람들이 메르스라 하면 벌벌 떠는 이유는 단적으로 말하면 '죽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죽고 싶지 않아서... 라는 이유는 한편으로 나에게 매우 당혹스럽고 아이러니함을 선사한다. 당혹감의 이유는 결국 눈에 보이지 않고 확률적인 그리고 우연적인 요소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상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랄까? 진정으로 죽음이 두려운 것 이 이유라면, 우리는 우연적인 요소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질병의 전파보다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 더욱 걱정하고 노력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메르스 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흔히 일어나는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오히려 둔감하고 무신경한 사람들의 모습은 나로하여금 아이러니를 느끼게 만든다. 사망률(2014년 하루평균 교통사고 사망자수 14명. 통계청)이나 발생건수 등 단순히 통계적인 수치를 비교해보아도 교통사고는 메르스를 압도한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또 가족을 떠나보넨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이 메르스로 목숨을 잃는 것 보다 낫다고 말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무튼 요지는 우리가 손댈 수 없는 일 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신중하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메르스 바이러스를 피할 능력은 없어도, 조금더 신중하고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는 있다. 감시카메라가 없더라도 규정 속도와 신호를 지키는 일,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 백미러를 잘 확인 하는 일, 차선을 바꿀 때 깜빡이를 넣는 것, 졸음이 올 때 운전하지 않기, 음주 운전을 하지 않는 것, 운전중에 핸드폰 사용을 자제하는 일, 또한 운전자가 아니라 보행자라면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 것, 오토바이 운전자라면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는 일 등 메르스를 걱정하는 것 만큼의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다면, 혹은 조심한다면, 우리는 메르스로 인해서 겪게 될 슬픔 보다 훨씬 많은 아픔과 슬픔들을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메르스가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결코 아니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전파력 또한 매우 대단하니 분명 한 나라의 큰 고민거리 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는 비단 교통사고를 한가지 예로 들었지만, 조금만 생각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얼마든지 더 많다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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