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의 '여덟 단어'를 읽고
오늘은 박웅현의 '여덟 단어'라는 책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읽은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가 참 인상깊었고, 무척이나 좋았기 때문에 저는 그의 책을 또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지난번 책이 좋았던 탓에 그가 쓴 다음 책을 읽게 된 것 뿐만아니라, 그가 책에서 소개한 책들도 역시 몇권 구매하게 되었으니, 그는 분명 뛰어난 광고인이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장사꾼임을 자처했던 박웅현의 노련함이 기억납니다.
여덟 단어 - 박웅현 지음(북하우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라는 책은 멋진 글과, 멋진 문학 작품들을 넘치도록 만나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글이 전하는 아름다운 표현들을 통해, 더나아가서는 풍요로운 삶에 이르는 비결을 넌지시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반면 이번에 읽은 책 '여덟 단어'는 인생을 마주하는 자세에 대한 직접적인 물음과 뛰어난 그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 박웅현의 강의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질문들을 여덟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여덟 단어'입니다. 여덟가지 키워드는 각각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입니다. 각각의 키워드들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또한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박웅현이 말하는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그의 책을 읽을 때 마다 '박웅현이란 사람은 참 인생의 경험이 풍부하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풍부한 경험은 단순히 그의 경력이나 활동을 말하는 것 뿐만아니라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그의 감수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그의 풍부한 경험들은 확고한 인생관으로 책을 통해서 전해집니다.
여덟가지 키워드를 통해 들려주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뚜렷하고 확고합니다. 흔들림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인생관이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생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있는 고뇌와 고민을 수도 없이 던져본 사람 만이 낳을 수 있는 결과물 입니다.
책을 통하여 인생의 기준점을 왜 외부에 두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두어야 하는지 알 수있습니다. 두달 세달이면 희미해져 버리는 아이돌들의 노래와는 달리 시대를 뛰어넘어도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과 고전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또한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뒤돌아 보게도 만듭니다. 왜 오지도 않은 미래나,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지금 현재 그리고 이 순간에 집중하고 감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덟가지 키워드의 마지막은 역시 이 모든 것들을 담아내는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전인미답'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 누구더라도 인생은 처음 가보는 길입니다. 그것이 스티브 잡스이건, 이건희 회장이건 간에 말입니다. 누구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정말 분명 한 것은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정답은 없고 자신이 가는 길이 정답이라는 확신만이 필요할 뿐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웅현의 '여덟 단어'는 가을에 읽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문뜩 알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을이 인생을 고뇌하기에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는 짜증이나 치우침이 섞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고뇌에는 책을 읽는 것 만큼의 좋은 친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삶에 대한 고뇌와 함께 전인미답의 길을 꼿꼿하게 걸어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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