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정석 :  낙타



낙타는 참으로 고마운 동물이다. 수세기 동안 사막의 승용차이자 화물선 역할을 도맡아온 낙타가 없었다면 인류가 그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 생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4500만년 전 북아메리카의 초원지대에서만 서식하던 낙타는 거친 사막지대로 이주하게된다. 그것은 아마도 초원에서의 먹고 먹히는 생존경쟁에서 밀린 낙타의 유일한 선택이었을 지도 모른다.



사막의 환경에 최적화된 낙타의 신체 구조



겉모습

낙타의 얼굴

 낙타의 신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막의 거친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진화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낙타의 긴 눈썹과 귀 주위의 긴 털은 사막의 모래바람으로 부터 눈과 귀를 보호해 준다. 또한 낙타는 예민한 코근육을 움직여 콧구멍을 막을 수 있는데 이는 허파로 모래나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낙타는 두꺼운 가죽과 털이 있어 낮의 강렬한 태양과 밤의 추위를 견딜 수 있으며 발에는 넓은 발굽이 있어서 뜨거운 사막의 모래를 걷기에 적합하다.


물을 마시지 않고도 오래버틸 수 있는 이유는?

낙타는 등에 혹을 달고 다니는데 혹이 1개면 단봉낙타 2개면 쌍봉낙타라고 불린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낙타 등의 혹에 물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 들어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리라고 짐작한다. 낙타는 3일 정도 물을 마시지 않아도 전혀 지장이 없지만 등의 혹은 점점 작게 쪼그라든다. 그 이유는 필요한 수분을 혹속의 지방을 분해시켜 충당하기 때문이다.

쌍봉낙타와 단봉낙타


 낙타의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는 신체 구조는 또한 물을 마시지 않고도 오래버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낙타는 정온 동물이면서도 체온의 변동 범위가 상당히 넓은데 41도 이상이 되어야 땀을 흘리므로 수분 손실이 그만큼 적다. 또한 눈물을 코와 연결된 관을 통하여 다시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낙타는 특수한 순환계를 가지고 있다.다른 동물들은 물을 섭취해주지 않으면 혈액이 진해져서 물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죽게된다.그러나 낙타는 수분이 부족해 혈액이 진해지면 주위에 있는 조직으로 부터 물을 흡수해 보충하게 된다.심한 경우에는 전 체중의 25%까지 물을 혈액에 빼앗기고도 살 수가 있다. 각 조직들이 혈액에 빼앗긴 물은 나중에 한번에 대량의 물을 섭취함으로서 보충하게 된다.


문득, 선택의 여지 없이 척박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야하며, 평생 등에 인류의 짐을 대신 짊어지고 수천 수만 킬로미터를 묵묵히 걸어다녀야 할 낙타의 일생이 참으로 고맙고 한편으로는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