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을 읽고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을 읽고

 

 

 

우리는 매 순간 아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택들 또는 생각들 속에 우리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는 수 많은 오류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들 중 제가 가장 인상깊고 흥미롭게 읽었던 스위스 출신의 작가 롤프 도벨리의 '스마트한 생각들'은 바로 우리들 혹은 인간이 자신도 모르게 범하는 생각의 오류들을 정확하게 짚어줍니다.

 

스마트한 생각들 - 롤프 도벨리 지음(걷는나무)

 

요즘 우리들이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 입니다. 스마트 폰, 스마트 TV, 등... 그래서 그런지 스마트한 생각들이란 이 책의 제목이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책을 펼쳤을 때 보여지는 컬러풀한 일러스트들이 저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눈길을 끄는 컬러풀한 일러스트

 

이 책은 사람들이 쉽게 빠지고 그리고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52가지의 생각의 오류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각의 오류들을 한편씩 한편씩 나누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각 주제마다 적절한 사례와 신빙성있는 실험 결과들을 적절하게 인용하여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소 전문적일 수도 있는 책의 주제를 일반인들도 충분히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인상깊었고 재미있었던 몇가지 오류 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도박꾼의 오류

 

'도박꾼의 오류'라고 불리는 이 오류는 우리가 정말 쉽게 빠지는 오류 중 하나 입니다. 가령 동전의 앞면 뒷면을 맞추는 게임을 한다고 가정합니다. 앞선 게임에서 연속으로 5번이나 동전의 앞면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는 뒷면이 나올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베팅을 하게됩니다. 이렇듯 동전의 앞면 뒷면이 균형적으로 골고루 나올거라는 생각이 바로 도박꾼의 오류입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똑같은 로또번호가 연속으로 무려 열번이나 나왔다해도 다음번에 나오지 않을 확률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로또공은 너무 자주 나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생존 편향

 

'생존 편향'이라고 불리는 이 사고는 누구나 흔히 하게 되는 생각입니다. 즉 평범한 99퍼센트가 아니라 성공한 1퍼센트에 속한다는 착각으로 성공에 대한 전망을 냉정하게 보지 않고 과대 평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명의 성공한 작가 뒤에는 책이 팔리지 않는 100명의 작가가 있다. 그 100명 뒤에는 출판사를 찾지 못한 사람이 또 100명 있고, 그들 뒤에는 이제 막 원고를 쓰기 시작한 100명의 예비 작가가 있다.

 

 

 

 

행동 편향

 

'행동 편향'이라고 불리는 이 오류는 불분명하고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라도 하려는 충동을 느끼는 생각입니다. 그 행동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 더 낳아지거나 변하는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있기보다는 어떤 행동이라도 함으로써 기분은 낳아지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패널티킥을 찰 때 골키퍼들이 중앙에 서 있는 경우는 드물다. 멍청이처럼 공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기 보다는 틀린 방향이라도 몸을 날리는게 덜 괴롭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수 많은 사고의 오류들을 이 책에서는 아주 재미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소화하기 어려운 학문적 연구들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줍니다. 또한 작가는 각각의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조언도 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냥 재미로 읽기도 좋을 책이고, 진지하고 깊이있게 읽는다면 생각을 오류들을 피해 좀더 이성적인 생각과 더 낳은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생각의 오류들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억지로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피하려고 한다고 쉽게 피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정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경우 좀더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