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오사카 - 오사카성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신사

 

 

 

인상깊었던 이중의 해자를 뒤로하고, 오사카성을 향해서 걸음을 걷는다. 관광객이 많았지만, 번잡하지 않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도처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도심속에 이런 운치있는 '사적공원'이 있다는 것은 관광객에게 보다는 오히려 지역 주민들에게 큰 축복일 것이다.

 

1931년에 복원된 오사카성의 천수각

 

오사카성을 마주하게 되었다. 오사카성에서 현재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가장 중심적인 건물이었던 천수각 뿐이다. 오사카성의 천수각은 매우 높고 거대하거나 하진 않지만, 천수대(천수각을 받치고 있는 석벽) 위에 늠름하게 서있는 그 모습이 위용이 있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도쿠가와 시대 오사카성의 전경

 

사연이 많은 오사카성과 천수각

현재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오사카성의 천수각은 처음 축성될 때 당시의 모습이 아닌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후 두 번째로 재건될 때의 모습도 아니요, 1931년에 세 번째로 복원된 모습이다.

 

일본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1583년부터 오사카성의 축성을 시작하였다. 오다 노부나가의 아즈치성을 모델로 삼은 오사카성의 축성은, 무려 10만명의 인부가 동원된 엄청난 규모의 공사였다. 또한 성의 규모와 화려함은 아즈치성을 능가하였다.

 

이 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력을 일으켜 1603년에 쇼군 정치를 열었다. 도쿠가와 세력은 '오사카 포위 공격'이라 알려진 일련의 전투를 통하여 도요토미 가문을 공격하였다. 결국 도요토미 가문은 멸망을 면치 못했고, 1615년 오사카성은 소실되었다.

 


1620년 제2대 쇼군 도쿠가와 히데타다에 의해서 오사카성의 재건축이 시작된다. 도쿠가와 시대의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시대의 오사카성과는 다른 모습으로 지어졌는데, 규모와 화려함이 먼젓번의 오사카성을 뛰어넘었다고 한다. 천수각은 1630년에 건립이 된다. 위의 사진은 도쿠가와 시대 오사카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그런데 1665년에 오사카성의 주탑 천수는 벼락을 맞는다. 이 후 성은 1931년 다시 복원 될 때 까지 주탑이 없는 채였다.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지는 내란, 이른바 '무진전쟁'으로 오사카성은 화염에 휩싸여 전소한다. 또한 도쿠가와의 시대도 막을 내린다.

 

1931년 오사카성의 천수각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는데, 콘크리트가 사용되었다. 병풍에 그려진 모습을 참고하여 복원된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시대의 모습과 도쿠가와 시대의 모습이 혼재되어 있다.

 

오사카성의 정문

 

오사카성의 성벽에서 매우 큼지막한 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돌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거석들은 성을 축성할 당시에 '다이묘'라고 불리는 지방 영주들이 충성의 의미로 받친 것들 이라고 한다. 이것은 성이 다이묘들을 주축으로 축성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재미있는 것은 큰 돌을 받칠 수록 충성의 의미도 컸다고 한다. 돌들에는 각 다이묘 가문의 문장을 세긴 것들이 많다고 한다. 이 돌들은 주로 후대에 지어진 도쿠가와 시대의 것들이지만, 지하에는 도요토미 시대의 석축들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시는 '호코쿠 신사'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시는 '호코쿠 신사'

오사카성의 정문 앞에는 비교적 아담한 규모이 신사가 하나 있는데, 그곳은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그의 동생 도요토미 히데나가 그리고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제신으로 모시는 '호코쿠 신사'이다. 나는 후문을 통해서 오사카성으로 들어가 정문으로 나왔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이 신사를 만날 수 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과거 왕에게 '호코쿠다이묘진'이라는 신호(神呼)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호코쿠 신사'라고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시는 신사는 이곳 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 몇군데나 더 있다고 하는데 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인연인 있는 지역에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신사는 '도요쿠니 신사'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신사의 앞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한사람의 한국 국민으로서는 당연히 그를 존경한다거나 혹은 그를 모시는 신사에 참배한다거나 하는 일을 결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도 그리고 일본인도 아닌 제3자의 시각으로 본다면 일본이라는 한 나라의 역사속에서 그는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한 인물이었음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역사적 사실과는 관계없이, 그저 관광객의 마음으로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천하를 호령했던 사나이를 모시는 신사를 구경해 보았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오사카성 내의 분위기와는 달리 천하를 호령했던 사나이의 신사는 왠지 조촐하고 조용했다...아무튼 신사를 끝으로 오사카에서 가장 상징적인 곳, 오사카성의 구경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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