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단수이(淡水)의 아름다운 석양!
대만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저는 '단수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물론 타이페이 101빌딩도 멋지고, 용산사나 국립고궁박물관 그리고 베이터우 온천도 참 좋았지만, 저는 왠지 단수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단수이 내에서도 볼거리가 많은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이 되었던 담강중학교, 다양한 먹거리의 단수이 라오제(참고로 '라오제'는 오래된 길이라는 뜻) 등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아름다운 석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쉽게 갈 수 있는 '단수이' (루믹스 LX3)
우선 단수이를 찾아가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대만 지하철(MTR) 빨간색라인(단수이신이시엔)의 종점이 바로 단수이 입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베이터우와 스린 야시장도 같은 노선이기 때문에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대만에서 꼭 먹어봐야한다는 '화장품통 밀크티(오른쪽)' (루믹스 LX3)
단수이로 가는 길에 마셨던 음료수 사진을 올려 봅니다. 오른쪽은 대만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일명 '화장품통 밀크티' 입니다. 요즘은 한국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깔끔한 맛이 좋습니다. 왼쪽 음료수는 사과와 관련된 음료수인데 맛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하.
항구 도시에서 만난 신선한 해산물들 (루믹스 LX3)
단수이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단수이 라오제'를 구경했습니다. 많은 상점들이 있는 거리인데, 특히 다양한 먹거리가 많았습니다. 대만의 대표적인 특산품 '펑리수'를 파는 가게도 많았고, 메츄리알 조림 같은 것도 많이 보였습니다. 엄청나게 인기있는 '대왕 카스테라'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해 버렸습니다. 맛이 정말 궁금하긴 합니다. 또한 항구 도시 답게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가게도 많았습니다.
여유로운 단수이 해변 산책로 (루믹스 LX3)
라오제 구경을 마치고 석양을 보기 위해 해변 산책로로 나왔습니다. 유명한 단수이의 노을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단수이 일정을 해질녘으로 계획했습니다.
단수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즉 하구입니다. 저는 이렇게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풍경을 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강의 매력과 바다의 매력이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강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다도 아닙니다. 강처럼 흐르고 또 바다처럼 광할합니다.
단수이의 석양. 그리고 기도하는 노인 (루믹스 LX3)
해가 뉘엿뉘엿 모습을 감추기 시작합니다. 고즈넉한 풍경에 말로는 깔끔하게 잘 설명이 되지않는 감정들이 솓아났습니다. 모습을 감추는 해는 마치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위로가 되었는지 마음이 차분하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왠지모를 그리움과 아련함이 덮쳐오는 것이었습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그리고 노을 (루믹스 LX3)
그렇게 해가 완전히 모습을 감출 때까지 한참을 저는 바라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살면서 석양을 그렇게 봐라봤던 적이 있었던가? 싶었습니다. 좌우지간 단수이의 노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로지 지는 해가 만들어 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근심걱정없는 표정 그리고 거리에 넘쳐흐르는 여유로움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단수이에서 유명한 홍합요리 (루믹스 LX3)
노을을 정말 실컷 감상한 후, 단수이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홍합요리를 먹었습니다. 단수이 해변에 위치한 '사가공작홍합대왕'이라는 식당인데, 사진에 보이는 홍합요리로 유명합니다. 처음에는 홍합요리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의로 반신반의 했었습니다.
홍합요리와 공기밥을 별도로 주문했습니다. 음식이 나왔을때 까지도 저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요리가 그렇게 입맛을 당기는 비쥬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맛을 보니 정말 놀랄만큼 맛있는 홍합요리 였습니다. 찾아보니 바질과 함께 볶은 홍합이라고 하는군요. 홍합도 홍합이지만 저 소스가 정말 한국 사람의 입에 잘 맞았습니다. 소스에 밥을 비벼서 순식간에 한그릇 뚝딱 했습니다!
이상으로 감동적인 풍경과, 맛있는 요리가 함께했던 대만 '단수이(淡水)'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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