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book)이란 무엇인가?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블로그에 '책에 관한 잡담'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하였습니다. 미흡하지만, 저는 평소에 책 읽는 것에 취미가 있어, 블로그에 서평을 남기곤 하였습니다.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꾸준히 읽다보니 책이란 것, 혹은 독서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견해와 주관 같은 것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저의 생각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 작성은 계속 될 것이지만, 뿐만아니라 책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글들도 작성해 나갈 것입니다 ^^
책은 기어코 살아남았고, 여전히 건재하다.
책이란 무엇인가?
어떤 물건을 사용하고 자 할 때, 혹은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할 때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저 역시도 '책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저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책에 관한 잡담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서점에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서점에 들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의외로 사람들이 책에 매우 관심이 높다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책을 안읽어서 문제'라는 말들을 자주 듣게 되는게,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중고서점 등과 같은 대형 서점에 방문했을 때 저는 그런 말들이 정말 사실인가에 대해서 의심하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서점에 북적이는 사람들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저마다 열중해서 책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책은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건재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책이란 놈이 걸어온 길 역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동안 도전자도 많았을 것입니다. 텔레비젼,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러나 책은 기어코 살아남았고, 사람들은 책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그 놈의 책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책이란 - 작가의 열정과 생각의 집대성
책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초창기에 책은 그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마치 제품의 성분표시 혹은 영수증 처럼 정보만을 담아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책에 정보와 더불어 머릿속의 생각을 담아내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그런 생각들을 좀더 조리있게 표현한다거나 우아하게 혹은 맛깔나게 표현하고자 노력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작가들은 한 권의 책을 완성하기 위해서 마치 대장장이 처럼 자신들의 생각을 다듬고 또 다듬는 작업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을 다듬고 다듬어서 가장 적절한 단어를 골라서 글로 표현해내는 과정은, 대장장이가 쇳덩이를 아주 가늘고 뾰족한 바늘로 만들어내는 과정보다 덜 힘든 것이라고 말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작가의 머리속 생각은 수도 없이 다듬고 다듬어지기를 반복하여, 마침내 한 권의 책이라는 결과물이 완성됩니다. 그것은 정말이지 작가의 열정의 결실이자, 자신의 생각의 집대성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무리 얇은 책일지라도, 그것을 세상에 내어놓기 위하여 수 없이 고뇌하였을 작가를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었습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계이다
저는 제가 읽었던 모든 책들에 대해서 혹평을 하기 보다는 거의 대부분 호평을 하곤 합니다. 간혹 사람들은 저의 글을 읽고 예리한 칼날과 같은 비평은 없고, 다 좋다는 이야기 뿐이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세상에 쓸모 없는 책은 단 한 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책이든 간에 그것들은 각자 저마다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잡지이건 만화책이건 요리책이건 심지어 야설이건 간에 말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각각의 책이 가진 나름대로의 의미를 무시할 수는 없고 존중할 수 밖에 없다는 변명입니다.
작가들은 모두 저다마의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글을 써내려 갔을 것입니다. 또한 그렇기에 책으로 발간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집에 뒹굴고 있는 저의 연습장이 책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책을 읽어야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너무나 넓고,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것을 보고자 겪고자 노력해도 시간은 한정적이고, 세상은 너무나 넓고 또 우리의 몸은 달랑 하나 뿐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넘나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책입니다. 우리는 모든 세상을 보고, 경험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을 수는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우리는 책을 읽음으로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더 많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는 책 한권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조금전의 내가 아니다.' - 앙드레 지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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