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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의 '인연'을 읽고 피천득의 '인연'을 읽고 세월의 흔적이 돋보이는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원래는 하얀색이었을 책이 심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게 노르스름하게 색이 바래 있었습니다. 그것은 더러운 것이 묻거나 훼손된 책에서 느끼는 그런 낡음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러운 중년 여성에게서 느끼는 고풍스러움이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 입니다. 선생님의 이름이 독특한 덕분에 '피천득'이란 이름은 꽤나 익숙하지만, 사실 피천득 선생님의 글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고향집의 책장에서 발견한 책이 바로 '인연'이었습니다. 거의 20년 전에 발간된 책이니, 저의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에 갓 입학 할 때 즈음 이 책을 읽으셨을 것 입니다. 그리고 강산이 두번 바뀐 후 제가 다시.. 2015. 4. 2.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쉽게 말하자면 요즘 가장 핫(HOT)하다고 할 수 있는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서점가에 불어닥친 아들러 열풍에 동참하기 위함은 아니었고, 저는 단지 다분히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고 또한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드는 인상적인 제목에 끌린 것 이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입니다. 책을 사기 전 부터 저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미움 받을 용기'라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에 대해서 혼자 생각해보곤 하였고, 또 그것을 확인하고 싶기도 하였습니다. 아들러 그는 누구인가? 요즘에야 아들러라는 이름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지만,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아들러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이름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심리학에 대.. 2015. 3. 22.
법륜의 '인생 수업'을 읽고 법륜의 '인생 수업'을 읽고 어쩌면 1월 보다도 시작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때는 3월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방학동안 텅비어있던 학교도 활기를 되찾고, 새싹들도 세상에 고개를 내밀고, 집 안에 움츠려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씩 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새학기 그리고 새로운 수업에 대한 설레임을 저는 다시 느낄 수 없지만 법륜 스님의 수업을 들으며 위안을 삼아 봅니다. 지난번에 읽었던 책 '스님의 주례사'가 좋았던지 저는 다시 스님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인생 수업'이라는 책입니다. 인생 수업 스님의 주례사가 남녀관계에 관한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 '인생 수업'에서는 제목 그대로 인생에 관한 수업으로, 인생 전반에 걸친 고민과 문제들에 대한 법륜 스님의 조언을 들.. 2015. 3. 12.
넬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넬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정보와 지식의 전달은 책이 가지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그것은 즉, 배움이라고 표현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설이라는 인간의 머리 속에서 나온 허구의 이야기는 정보나 지식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크게 내세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소설은 역시 재미나 흥미 등 인간의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것에 강합니다. 그러나 앞선 설명에는 큰 오류가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때때로 사람들은 그 어떤 고고한 지식이나 정보를 담은 텍스트 보다도 인간의 머리 속에서 나온 허구의 이야기에서 더 크고 많은 것 을 배운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소설을 통하여 더 크고 많은 것을 배운다'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넬 하퍼 리의 '앵무새 .. 2015. 2. 25.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직 초보적이고 편협한 독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나 유명하다고 하는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고 있는 편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과도 마침내 그리고 당연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지 제목 하나 만은 익숙한 '데미안'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그는 시인이 되기를 원하였고, 1899년에 발표한 처녀시집 '낭만적인 노래'가 릴케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문단에서도 그를 주목하게 됩니다. 그에게 유명세와 확고한 문학적 지위를 안겨준 작품은 1904년에 발표한 최초의 장편 소설인 '페터카멘친트.. 2015.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