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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현의 '나를 위로하는 그림'을 읽고 우지현의 '나를 위로하는 그림'을 읽고 어렸을 때 부터 미술을 좋아했습니다. 남자들은 체육시간을 가장 좋아한다지만, 저는 이것저것 만들고 그리는 미술시간이 가장 설레었습니다. 미술 중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천재적인 소질을 지닌 것은 아니었지만, 종종 교내 혹은 작은 규모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여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놓아버렸습니다. 드라마나 유명한 화가들의 삶에서 처럼 부모님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것도 아니었습니다. 커가면서 스스로 그림을 그리면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판단을, 혹은 그림은 취미로 그리는 것이라는 생각을 아주 당연하게 해버린 것 같습니다. 어느덧 성인이된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 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 2015. 9. 19.
루쉰의 '아Q 정전'을 읽고 루쉰의 '아Q 정전'을 읽고 중국의 문학을 읽어본 적이 있는 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억지로 쥐어짜내어 보아도 삼국지 그리고 수호지와 같은 고전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근대문학이란 것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읽게 된 것이 루쉰의 '아Q 정전'이라는 소설이었습니다. 특유의 인상적인 제목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마 고교시절 교과서를 통해 혹은 수능을 준비하며 한 두 번쯤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리라 생각해봅니다.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 중국의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은 1881년 9월 25일 중국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으로 '루쉰'은 그의 필명입니다. 1898년 그는 난징의 강남수사학당(해군학교)에 입학하였고, 곧이어.. 2015. 7. 16.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를 읽고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를 읽고 살아가다보니 머리가 복잡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는 날이 있습니다. 마음을 달래려 주위를 돌아봅니다. 이것들 저것들 없는 것 없이 물건들로 들어 찬 방, 여기저기 저를 부르는 사람들. 그러나 풍요로움에 파묻혀서도 그리고 사람들로 둘러쌓임에도, 저에게 찾아온 정신적 빈곤과 마음의 가난함을 메워주지는 못함을 느끼게 됩니다. 필요 이상으로 우겨 넣었던 음식들은 배 속에 거북한 기분만 남길 뿐 이었습니다. 이것만 손에 넣으면 행복에 이를 줄 알았던 물건들은 되려 저로하여금 긁힐까, 부서질까 노심초사하는 가시방석위에 앉게 만듭니다. 사람들 속에 둘러 쌓이면 행복할 줄 알았건만, 복잡한 인간관계 때문에 머리가 아파오는 것 이었습니다. 저는 법정 스님의 '산에는.. 2015. 6. 16.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세계 문학 혹은 이름난 명작들을 찾아 읽는 이유는 이를테면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죽은 삶과, 읽어보지 못하고 죽은 삶이 있다면 저는 당연히 읽고 죽은 삶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더 단순하게 말하면 재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 것이니 저 역시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 입니다. 그리하여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입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열광했던 것은 특히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은 작가인 샐린저에게 불멸의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었습니다. .. 2015. 5. 7.
박칼린 에세이 '그냥 :)'을 읽고 박칼린 에세이 '그냥 :)'을 읽고 저는 에세이를 참 좋아합니다. 수필이라고도 불리는 그것은 마치 봄비와 닮았습니다. 세차게 몰아치지 않더라도, 보슬보슬 사뿐하게 내리면서도 어느새 겨우내 말라있던 땅을 촉촉하게 젹셔줍니다. 에세이 또한 그렇습니다. 자극적이거나 파격적이지 않더라도 혹은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가 없더라도, 일상에서 건져올린 날것에 가까운 이 이야기들은 우리의 감수성을 촉촉하게 젹셔줍니다. 저는 박칼린의 에세이집 '그냥 :)'을 읽었습니다. 박칼린, 그녀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역시 티비를 통해서였지만 그 느낌은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카리스마, 이국적인 외모와 그보다 더 놀라운 사투리 등 호기심을 자아내는 그녀의 매력에 저 역시 다른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끌리게 되었습.. 2015.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