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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2

박칼린 에세이 '그냥 :)'을 읽고 박칼린 에세이 '그냥 :)'을 읽고 저는 에세이를 참 좋아합니다. 수필이라고도 불리는 그것은 마치 봄비와 닮았습니다. 세차게 몰아치지 않더라도, 보슬보슬 사뿐하게 내리면서도 어느새 겨우내 말라있던 땅을 촉촉하게 젹셔줍니다. 에세이 또한 그렇습니다. 자극적이거나 파격적이지 않더라도 혹은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가 없더라도, 일상에서 건져올린 날것에 가까운 이 이야기들은 우리의 감수성을 촉촉하게 젹셔줍니다. 저는 박칼린의 에세이집 '그냥 :)'을 읽었습니다. 박칼린, 그녀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역시 티비를 통해서였지만 그 느낌은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카리스마, 이국적인 외모와 그보다 더 놀라운 사투리 등 호기심을 자아내는 그녀의 매력에 저 역시 다른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끌리게 되었습.. 2015. 4. 17.
피천득의 '인연'을 읽고 피천득의 '인연'을 읽고 세월의 흔적이 돋보이는 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원래는 하얀색이었을 책이 심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게 노르스름하게 색이 바래 있었습니다. 그것은 더러운 것이 묻거나 훼손된 책에서 느끼는 그런 낡음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러운 중년 여성에게서 느끼는 고풍스러움이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 입니다. 선생님의 이름이 독특한 덕분에 '피천득'이란 이름은 꽤나 익숙하지만, 사실 피천득 선생님의 글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고향집의 책장에서 발견한 책이 바로 '인연'이었습니다. 거의 20년 전에 발간된 책이니, 저의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에 갓 입학 할 때 즈음 이 책을 읽으셨을 것 입니다. 그리고 강산이 두번 바뀐 후 제가 다시.. 2015.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