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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복수극의 정석 '악마를 보았다'

by 코믹디언 201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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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의 정석 '악마를 보았다'


'악마를 보았다'의 내용이나 결말은 사실 영화를 보지 않고서도 거의 확실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이 영화 뿐만 아니라 복수를 소재로한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복수극의 전형적인 혹은 식상할 정도의 스토리 전개 그리고 결말 때문이다.

복수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해피엔딩인 경우는 거의 없다. 
복수극의 주인공들은 우선 슬픈일이나 비참한 일을 겪게 된다. 그리고 복수를 결심하게되고, 이런 저런 고난을 헤쳐나가며 복수에 성공하게되지만 돌아보면 남는것이라고는 허무함 뿐이다.
이렇듯 거의 대부분의 복수극들은 복수를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누구에게도 좋을 것 없는 복수라는 것의 무의미함이나 허무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식상한 형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복수극이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이용되는 이유는 '복수'가 가진 아이러니함 때문이다.
복수가 무의미하며,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좋을 것이 없다 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내게 슬픔이나 고통을 주었다면 그 사람도 그만한 대가를 치루게 하고싶은 것이 사람이다.

위의 두가지 중 어느것이 옳은가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라는 물음에 결코 뒤지지 않을 어려운 문제이다. 바로 이러한 인류가 가진 딜레마가 바로 복수라는 소재의 매력이다. 


이병헌의 복수는 완벽했다

영화 초반부 토막난 이병헌의 약혼녀의 머리가 어느 강가에서 발견이 되고, 그것을 옮기는 도중 요원이 넘어져 약혼녀의 머리가 데굴데굴 구르는 처참한 광경을 이병헌과 약혼녀의 아버지는 목격하게된다.
복수를 계획한 이병헌은 최민식을 죽을만큼의 고통만을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응징을 시작한다.
결국 영화의 결말에서 이병헌은 최민식의 가족들에게 앞에서 설명한 영화 초반부의 장면을 그대로 되돌려 주게된다. 감독은 영화의 초반부와 마지막부분을 의도적으로 대칭이되게 설정함으로서 겉으로만 보면 이병헌의 복수가 완벽했음을 보여준다.


 


너무나 잘해서 조금은 걱정되는 최민식의 연기
악마를 보았다에서 보여준 최민식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사실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이미 이전의 수많은 작품 속에서 그의 연기 내공에 충분히 놀랐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에는 감탄이 더해질 뿐이었다.
다만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그의 ''적인 연기가 너무나 훌륭하고 또한 너무 잘어울리다  보니, 올드보이에서의 '오대수' 그리고 친절함 금자씨에서의 어린이 연쇄살인범 '백 선생' 그리고 악마를 보았다에서의 살인마 '장경철' 등 광적이고 사이코적인 캐릭터로 최민식의 이미지가 자꾸 굳어지는 것이 아닌가가 조금 걱정된다. 최민식의 사이코적인 연기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앞으로 최민식이 만들어낼 부드러운 멜로나 드라마에 공감할 수 있을지가 우려된다.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위험한 영화!?
영화란 인간의 삶의 모든 면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해피엔딩이거나 건전하고 밝은 영화만 좋은 영화이고 잔인하고 어둡고 선정적인 영화는 나쁜영화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악마를 보았다는 작품성이나 두 배우의 연기등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절대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위험한 영화라고는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부분이 삭제되었지만 여전히 한국영화 중에서는 잔인함이나 선정성 등의 수위는 최고 수준이며 잔혹하게 사람을 죽이면서 아무런 죄의식 하나 느끼지 못하는 오히려 너무나 평온한 살인마의 모습은, 자아 정체성 확립이 제대로 되지 않은 미성숙한 아이들이 청소년들이보게 된다면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지만 요즘세상이 그런 등급하나로 제어할 수있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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