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홍콩 - 빅부다(Big Buddha)와 포린사원

 

 

 

옹핑 빌리지를 지나서 불국(佛國)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만났다. 망대가 있고 문짝이 없는 이런 스타일의 문들은 '패방'이라고 불리는 중국 특유의 건축물이다. 문에는 남천불국(南天佛國)이라고 씌어있었다. 

 

중국 특유의 건축물인 '패방'

 

마치 어떤 목표처럼 느껴지던 빅부다(Big Buddha) 그 아래에 도착했다. 오래전 부터 나는 거대한 것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거대한 크기의 어떤 것들, 이를테면 거대한 건물이나 조형물 등을 볼 때면 나는 왠지모르게 설레었다. 그래서 옹핑 빌리지를 걸어오면서도 그 너머로 보이는 웅장한 모습의 빅부다에 자꾸만 눈길을 빼았겼었다.

 

행운의 의미가 있는 268개의 계단

 

천단대불, 티엔탄대불 그리고 빅부다(Big Buddha)

마치 애칭처럼 빅부다(Big Buddha)라고 불리는 이 청동좌불은, 천단대불(天壇大佛) 혹은 천단의 중국식 발음인 티엔탄대불로도 불린다. 나는 역시 친근하게 느껴지는 '빅부다'가 좋다. 대불을 바로 앞에서 맞이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계단을 올라야만 한다. 정확하게는 268개의 계단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없겠으나, 나이가 많거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부담이 느껴질 만한 숫자의 계단이었다. 그러나 수 많은 남녀노소들이 계단을 오르고 올랐다. 이 수많은 계단은 부처에게 이르는 길이 결코 쉽지않은 고행의 길임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일부로 268개로 맞춘 이 계단에는 행운의 의미 또한 담겨있다. 

 

중국에서는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발음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2는 쉽다, 6은 이어진다, 8은 부자 혹은 재물을 뜻함

 

대불의 아래에는 매표소 같은 곳이 있어서 계단을 올라가려면 입장권을 사야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곳에서 파는 티켓은 포린사원의 사찰음식(절밥)을 먹을 수 있는 티켓이었다. 입장료는 없었다.

 

그저 우러러 보게 되는 '빅부다'

 

세계 최대의 청동좌불상은!?

계단을 올라와서 빅부다를 마주하니 실로 거대한 크기였다. 연화대 위의 불상 크기만 26m, 천단을 포함하면 34m, 무게 250t에 이르는 이 청동좌불상은 1993년 12월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불상을 제작하는데에 12년이 걸렸으며 기획(1974)으로 부터는 20년이 걸렸다. 7천만홍콩달러라는 엄청난 불상 제작비용은 대부분 시주로 충당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포린사원의 천단대불을 세계 최대의 청동좌불상으로 알고 있다. 과거에는 그랬으나, 애석하게도 천단대불은 그 타이틀을 우리나라의 남미륵사에 있는 청동좌불상에게 빼았겼다. 그러니까 청동으로 된 불상들 중에 앉은키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은, 우리나라 전남 강진군 군동면 남미륵사에 있는 청동좌불상이다(좌대를 포함한 높이 36m). 그러나 어떤 불상이 세계 최대이든 그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저토록 근엄하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떨어져서 보았을 때는 웅장하고 거대하던 대불은 가까이서 보니 그저 우러러 볼 수 밖에 없었다.

 

보련선사 대웅보전의 모습

 

중국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포린사원 

빅부다를 보고 내려와서 포린사원으로 향했다. 절의 입구에 세워져 있는 일주문에 보련선사(寶蓮禪寺)라고  씌어 있었다. 흔히들 이 보련선사를 보련사, 포린사, 포린사원, 포린수도원 등으로 부른다. 란타우섬의 산악지대에 자리잡은 포린사원은 1924년에 건립되었다고하나, 그 이전 부터 승려들의 은신처로 사용되던 작은 사찰이었다. 1970년 절은 당나라 시기의 건축양식을 본따서 지금의 화려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산골짜기의 작은 절이었던 포린사원은 1993년 12월, 당시 세계최대의 청동좌불상이었던 천단대불을 건립한 이후로 홍콩에서 가장 주요한 절로 손꼽히게 되었다.

 

경내에 들어서자 '' 냄새가 진동을 하였다. 사원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별로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향을 피우고 있었다. 한켠에 향을 파는 곳이 있어서 나도 한번 해보기로 했다. 매우 다양한 크기의 향들이 있었다. 정말 큰 것도 있었지만, 적당한 사이즈의 향 한다발을 샀다. 향을 올리는 정확한 방법은 몰랐지만, 부처님께는 삼배를 올리면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경건한 마음으로 허리를 숙여 삼배하고, 불붙인 향을 향로에 꽃았다. 처음 접해보는 신선한 경험이 재미있었다(단지 향 가루가 옷에 많이 묻음). 왠지 좋은 일을 한 것 처럼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포린사원은 당나라 시대의 건축양식을 본따서 지어진 절 답게 화려함이 돋보였다. 화려하게 조각된 건물의 기둥과 벽면 뿐만 아니라, 절의 내부 역시 황금빛 불상들을 중심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소박함과 소탈함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의 절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부처님을 모시는 곳이 이토록 화려함을 추구해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결국 우리내는 우리의 방식대로 그리고 홍콩 혹은 중국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부처님을 섬기고 있는 것일테다. 포린사원은 우리내 고요한 절들과는 다르게 화려하고 현란한 모습이지만 진한 불심(佛心)만은 우리의 절 못지 않아 보였다. (절의 화려한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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