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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

2014 오사카 - 도톤보리 탐방 <2편>

by 코믹디언 2016.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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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오사카  - 도톤보리 탐방 <2편>

 

 

 

타코야끼로 배를 채운 나는 화려한 도톤보리 거리를 거닐어 본다. 도톤보리 그리고 신사이바시에 이르기까지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저다마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나는 번화가를 구경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물건을 팔기 위해 혹은 관광을 하기 위해서 등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사람들은 거리에 나와 분주히 움직인다. 활기. 내가 번화가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여행지에 가서 조차 빌딩숲 속을 거니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저다의 이유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 파묻히는 순간, 나 역시 잃었던 활력을 다시 되찾는 것 만 같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17세기에 만들어진 인공운하, 도톤보리 강(江)

 

거리를 걷다보니 도톤보리 강(江)을 만나게 되었다. 화려한 도시 속에서 한 줄기의 여유가 흐른다. 바쁘게 움직이던 사람들은 강을 마주하고 잠시 걸음을 멈춘다. 17세기 무렵 물자 수송을 위해 만들어 졌던 이 인공운하를, 지금은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지나다닌다. 약 2km에 이르는 도톤보리 강을 순회하는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는 돈키호테 앞 승강장에서 탑승이 가능하다. 강을 바라본다. 화려한 도시 속에서 한 줄기 고요함이 흐른다.

 

초롱이 불을 밝힌 도톤보리강

 

어둠이 내려 앉은 도톤보리 강가에는 초롱들이 불을 밝혔다. 아름다운 경치 였다. 초롱들과 더불어 네온사인들도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한다. 도톤보리 거리는 어둠에도 전혀 기가 죽는 법이 없었다.

 

도톤보리의 명물 '글리코상'

 

글리코겐을 첨가한 캬라멜 '글리코'

네온사인들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면, 자 이제 도톤보리의 마스코트 '글리코상'을 만나러 갈 시간이다. 에자키 글리코(Ezaki Glico)사는 오사카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일본의 대형 제과회사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과자, 빼빼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포키(pocky)를 만드는 회사가 바로 글리코 제과이다. 

 

글리코 제과의 창시자 에자키 리이치는 굴을 넣고 우려 낸 국물에서 글리코겐을 추출하여 그것을 캬라멜에 넣기 시작했다. 1922년 오사카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그 캬라멜을 팔기 시작했는데, 글리코겐이 들어간 캬라멜이라고 하여 이름을 '글리코'라고 붙인 것이 그대로 회사의 이름이 되었다.

 

글리코 제과의 심볼인 마라톤 아저씨는 1922년 캬라멜 '글리코'를 판매할 때 부터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마라톤을 하는 아저씨를 심볼로 삼은 것은, 글리코 제과의 과자를 먹으면 이 마라토너 아저씨 처럼 잘 달릴 수 있다라는 것을 의미 한다고 한다. 몸에 좋은 과자를 만든다는 회사의 모토를 담아낸 것이다.

 

'1대 마라톤 아저씨'

 

도톤보리의 상징이된 '글리코마라토너'

도톤보리 강가에 글리코 제과의 심볼, 마라톤 아저씨 간판이 처음 세워진 것은 1935년이었다. 글리코 제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33미터 높이의 대형 간판을 세워서 사람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것이 '1대 마라톤 아저씨' 였다. 그리고 지금은 '6대 마라톤 아저씨'가 도톤보리 강가에 서있다. 간판은 1935년부터 지금까지 6번 교체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도톤보리의 명물이된 저 간판을 사람들은 글리코상, 글리코마라토너, 글리코러너, 글리코맨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일본 발음으로는 구리코) 

 


글리코마라토너 간판이 가장 최근에 교체된 것은 2014년 말, 6대 마라톤 아저씨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내가 여행한 것은 2014년 7월 이었기 때문에 내가 찍은 글리코상은 '5대 마라톤 아저씨'였다. 마라톤 아저씨 뒤로 보이는 배경은 글리코마라토너가 오사카돔과 가이유칸, 츠텐카쿠, 오사카성을 돌아서 도톤보리로 골인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지금 현재의 6대 마라톤 아저씨는 네온사인 간판에서 LED 전광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글리코마라토너, 글리코러너, 글리코맨 등으로 불린다.

 

도톤보리의 밤거리는 낮보다 아름답다

 

드디어 글리코상이 불을 밝혔다. 간판의 유명세와는 별개로, 글리코상은 참 정겹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한 모습이다. 나는 건너편에 있는 '아사히' 슈퍼 드라이 간판과도 사진을 찍어본다. 도톤보리의 밤거리는 낮보다 아름답다. 나는 이 후로도 아주 늦은 시간까지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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