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남택, 어남류'의 씁쓸함 그러나...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오늘 길고도 짧았던 막을 내렸다. 이전 시리즈였던 '응답하라 1994' 에서도 그랬듯, 응팔 역시 처음부터 주인공 성덕선(혜리)의 남편이 누구인지 알듯말듯 보는사람들을 아리송하게 만들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응답하라 시리즈 특유의 이런 전개방식 덕분에 온라인 상에서는 덕선이의 남편을 두고 열띤 토론 공방이 펼쳐졌다. 그로인해서 '어남택', '어남류'라는 단어가 생겨났고, 특히 어제 방송분에서 최택(박보검)이 덕선이의 남편으로 유력한 듯 보이자 '어남택'이라는 단어가 한동안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계속 차지하기도 했다.

 

어남류, 어남택이 대체 뭐야??

 

어남택, 어남류의 뜻은 무엇일까??

본인 역시 응팔을 놓치지않고 보는 팬 중의 한명이다. 그러나 처음에 어남택, 어남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말들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했던 적이 있었다. 우선 아직 이 신조어들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뜻을 풀이하자면, 어남택이란? '어차피 남편은 최택'이라는 뜻이고, 어남류란?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단어들을 조금더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더 깊은 이야기를 알아야만 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어남택, 어남류라는 신조어의 기원은 2015년에 Mnet에서 방송한 랩퍼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시즌4'에서 사람들(정확하게 말하자면, 참가자 중 블랙넛)이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는 말을 자주한데서 시작된다. 그러니까 '결말은 어차피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듯한 약간에 비꼼이 섞여있는 말투인 것이다.

 


어남택, 어남류의 씁쓸함 그러나...

응팔의 여 주인공 덕선이의 남편을 궁금하해며, 어남류다, 어남택이다 갑론을박하는 모습, 그리고 증거 자료들을 올리는 모습들이 참 재미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씁쓸하기도 한 것이었다. 일단, '응답하라 1988'이 케이블 채널에서는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라고 할지라도, 전국민이 이 드라마를 다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들은 일순위로 어남류, 어남택 축제에서 배제된다. 또한 드라마를 보더라도 저 단어들 어남택, 어남류가 무슨말인지 모르거나, 왜 '결국은 남편은 최택', '아무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다른 말들도 많은데 왜 굳이 '어차피 남편은 최택 혹은 류준열'이라고 표현하는지 그 느낌을 이해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반은 배제된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이것이 마치 일반인들은 출입조차 불가능한 재벌들의 파티장 처럼 느껴진다. 혹은 겨우 행색을 갖추어 파티장에 편승한다고 하더라도 대화에 끼워주지 않는 그런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자기들 만의 축제 처럼 느껴진다는 말이다. 나는 어남택, 어남류의 뜻을 몰라 검색해보면서, 마치 저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이것은 부의 양극화나 마찬가지이다. 문화와 트렌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인 것이다. 티비, SNS 혹은 트렌드를 꾀고 있는 10대 혹은 20대들은 문화와 트렌드의 재벌들인 것이고, 우리의 부모님세대 혹은 그 이상 연배의 어른들은 대부분 문화와 트렌드의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고 어남류, 어남택과 같은 신조어들은 문화의 빈부격차를 더욱 벌려놓는 참 못된 단어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결국 그것은 세대차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내고, 서로는 결국 소통하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가족의 따뜻함을 담아내던 드라마에서 조차 세대차이가 유발된다는 점은 참 씁쓸한 일인 것 같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 사실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모순이자 아이러니이다.

 

결론은 '어남택'이었구나...!

 

그러나 어남택이냐 어남류냐를 넘어서는 따뜻함을 최종화를 본 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응답하라 1988은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