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패트롤 쟈코 - 토리야마 아키라

 

 

 

어렸을 때 친구네 집에 가면 드래곤볼 만화책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보았던 드래곤볼 한권 두권이 결국 나를 만화책의 세계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것 같다. 드래곤볼이 재미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인데, 이것이 그냥 재미있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을 주기로 계속해서 다시보게 끔 만드는 대단한 중독성이있다. 당최 내용도 뻔히 다 알고, 결코 짧다고는 말할 수 없는 분량의 드래곤볼을 몇 번이나 다시 보았던지 알 수 없다. 아무튼 바로 이런 드래곤볼을 탄생시킨 사람이 토리야마 아키라인데, 그의 대단함에 대해서는 내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은하패트롤 쟈코'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13년만의 신작이다.

 

만화의 신으로 불리는 '토리야마 아키라'

 

은하패트롤 쟈코는 드래곤볼 그 이전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보통 이런 것 들을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이라고 불러서 '드래곤볼 프리퀄'로도 알려져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드래곤볼 그 이전의 이야기라는 것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그런건 억지로 드래곤볼과의 관련성을 만들어내서 사람들에게 팬심으로 사게 만들려는 속샘일테니까. 단지 나는 재미있어 보이는 단편 만화책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은하패트롤 쟈코라는 제목과 표지의 느낌이 좋았고,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를 보고싶기도 해서 구입한 것 이다.

 

은하패트롤 쟈코 - 토리야마 아키라(서울문화사)

 

은하패트롤 쟈코의 줄거리

은하왕 소속의 패트롤 대원들은 우주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어느날 은하왕은 항성 베지터에서 지구를 향해 비행물체가 발사된 것을 알게되고, 이에 자칭 슈퍼엘리트 대원인 쟈코를 지구로 급파하게된다. 항성 베지터의 사이어인들은 난폭하고 전투를 즐기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아직 미약하고 개발중인 별,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였지만, 만일 지구 혹은 지구인들이 사이어인으로부터 지킬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 될 때에는 패트롤대원이 직접 지구를 전멸시켜도 좋다는 명령이었다. 한편 항성 베지터에서 지구를 향해 발사한 비행물체에는 아기인 카카로트, 바로 손오공이 타고 있었는데, 손오공의 아버지 버독은 사이어인들을 모조리 죽이려는 프리져의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아들 손오공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비행물체에 태워 지구로 보낸 것이었다.


 

자칭 슈퍼 엘리트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사실은 조금 덜렁대는 쟈코는 지구에 도착하기 직전에 달과 부딪히는 바람에 우주선이 고장나고, 지구의 한 외딴섬에 불시착하게된다. 한편 그 외딴섬에는 오모리라는 늙은 공학박사가 살고있었는데 마침 쟈코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게된다. 오모리는 우주인 쟈코를 자신의 집에서 재워주고 우주선의 수리도 도와주기로 한다. 어느날 식료품을 사러 도시로 나갔던 쟈코와 오모리는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소녀 타이츠를 구해준다. 그 덕에 쟈코는 경찰에 쫒기는 신세가 되기도 하지만, 아무튼 타이츠는 쟈코와 오모리를 따라 섬으로 들어간다. 이로서 은하 패트롤대원과, 타임머신을 연구하던 늙은 공학박사 그리고 미스테리한 소녀라는 다소 안어울리는 조합의, 그리 길지는 않지만 찐한 추억과 우정이 시작된다. 한편 손오공보다 몇일 앞서 지구에 도착한 은하 패트롤 대원 쟈코는 오모리와 타이츠와의 우정을 통하여 점점 지구가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별이라고 느끼게 된다.

 

은하패트롤 쟈코를 읽은 소감

소소하고 시시콜콜하게 만화를 보았다. 단편만화라 스케일도 크지않고 등장인물도 몇명 되지 않는다. 분명 별로 재미없다고 말할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소소하고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재미있게 보았다. 은하 패트롤대원과 늙은 공학박사 그리고 미스테리한 소년이라는 다소 쌩뚱맞은 조합, 그리고 이들이 키워나가는 우정은 다소 올드하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옛날 만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토리야마 아키라 특유의 선한 그림체를 보니 '드래곤볼이'나 '닥터 슬럼프'가 다시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드래곤볼 이야기와의 연결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매끄럽고 재치스럽게 잘 이끌어 낸 것 같았다. 드래곤볼 그리고 손오공의 그 방대하고 스펙터클한 여정은, 사실 많은 패트롤 대원 중에서 다소 덜렁대는 쟈코가 지구로 파견되었기에나 가능한 것 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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