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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법륜의 '인생 수업'을 읽고

by 코믹디언 201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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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의 '인생 수업'을 읽고

 

 

 

어쩌면 1월 보다도 시작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때는 3월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방학동안 텅비어있던 학교도 활기를 되찾고, 새싹들도 세상에 고개를 내밀고, 집 안에 움츠려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씩 밖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새학기 그리고 새로운 수업에 대한 설레임을 저는 다시 느낄 수 없지만 법륜 스님의 수업을 들으며 위안을 삼아 봅니다. 지난번에 읽었던 책 '스님의 주례사'가 좋았던지 저는 다시 스님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책은 '인생 수업'이라는 책입니다.

 

특유의 친숙함이 묻어나는 법륜 스님의 글

 

인생 수업

스님의 주례사가 남녀관계에 관한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 '인생 수업'에서는 제목 그대로 인생에 관한 수업으로, 인생 전반에 걸친 고민과 문제들에 대한 법륜 스님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주로 중,장년층의 어른들이 겪고 있거나 혹은 앞으로 마주하게될 지도 모르는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모든 연령의 독자들을 아우르는 내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특정 나이대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큰 그림 전체를 관통하는 법륜 스님의 통찰력과 혜안은 이십대 후반인 저에게도 역시 통()하였습니다. 

 

인생 수업 - 법륜 지음(휴)

 

개인의 삶과 수행은 결코 둘이 아니다

법륜 스님의 책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분명 특유의 친숙함 때문입니다. 법륜 스님의 글은 딱딱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학문적 혹은 문학적으로 우수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생활 밀착형에 가까운 글들이 참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스님의 강연을 듣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칫하면 철학적이고 심오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기 쉬운 인생 혹은 삶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사례들을 이용하여 친숙하게 이야기들을 끌어내었습니다.


 

책에는 '치매걸린 시어머니를 대하는 법'이라든지 '손주를 지혜롭게 돌보는방법', '은퇴 후 생활에 관한 이야기',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방법' 등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구체적인 고민 혹은 문제들에 대한 스님의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 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보다 핵심적이고 큰 하나의 밑그림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개인이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고민과 문제들에 대한 법륜 스님 특유의 명쾌한 해법은 마음을 수양하고 삶을 성찰하는 것이 반드시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나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삶과 수행이 결코 둘이 아니라는 평소 법륜스님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네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법륜 스님은 인생을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알려줍니다.

 

10대에는 10대에 충실하고 20대에는 20대에 충실한 겁니다....

이렇게 자기를 긍정하고 현재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 가야 합니다. 어릴 때는 어린대로, 젊을 때는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좋은 사람은 평생을 행복하게 삽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을 충실히 살면, 그 사람은 늘 인생의 황금기를 사는 거예요.

 

위의 구절에 이 책의 핵심이 모두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다소 익숙하고 보편적인 성찰인지도 모르겟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그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법륜 스님은 이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이 들려 주는 조언은 일단 통쾌하고 명쾌합니다. 또한 두리뭉실 한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서 좋습니다. 그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처방이 결국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성찰로 이어지는 것에 아이러니를 느낄 지도 모르겟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하면 할 수록 그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가령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네게 되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슬픔에 사로잡혀있는 것도, 죄의식을 가지는 것도 아닌 그 슬픔을 하루라도 빨리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무조건 잘될 거라는 낙관이 아니라. '일어나버린 일은 항상 잘된 일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면 어느 상황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위의 말 처럼 이미 벌어진 일이나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삶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왕이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당연히 좋죠. 그럼 행복해지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법륜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거기 있잖아. 자네 마음 속에'.... 바로 그런 책 한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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