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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읽고

by 코믹디언 201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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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읽고

 

 

 

왕성한 블로그 활동과 직장생활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책은 꾸준하게 읽고 있지만, 읽은 책들에 대한 포스팅은 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책은 도끼다'라는 제목의 책을 꼽을 것 같습니다.

 

책은 도끼다라는 제목은 서점에 갈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책 제목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박웅현은 광고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분이라지만, 저 처럼 광고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사실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저자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저는 사실 책을 구매하기를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광고인 박웅현이 말하는 인문학 읽는 방법

 

본격적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까 합니다. 책의 표지에는 제목아래에 '박웅현의 인문학 강독회'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박웅현이 논하는 인문학 읽는 방법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책은 저자 박웅현이 경기창조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한 강독회의 내용을 책으로 묶어낸 것입니다.

 

책은 도끼다!?

또한 인상적인 제목 '책은 도끼다'에 대해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그런 의미로 생각했습니다.  붓은 칼보다 강하다는 옛 말 처럼 지식이 그어떤 무기보다 강하다는 의미일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책은 도끼다라는 제목의 의미는 책의 가장 앞부분에 있는 저자의 말에서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 저자의 말 중에서(프란츠 카프카의 말 인용)

 

사람들은 저마다 책을 접하며 살아가지만, 책을 접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릅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하여 책을 읽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단순히 많은 책을 읽기 위하여 독서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책 한권 한권을 읽을 때마다 그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수 혹은 진수를 느끼는 독서를 한다면 위의 박웅현의 말 처럼 책은 우리 머릿속의 잠이나 혹은 우리 안의 꽁꽁 얼어 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될 것입니다. 책은 도끼다 라는 제목은 깊이있는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제목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지음(북하우스)

 

 저자 박웅현은 알고보니 우리에게 참 익숙한 많은 광고 혹은 광고 카피들은 만들어낸 장본인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는 분명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다량의 독서를 한다기 보다는 책 한권 한권 아주 깊이있는 독서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구절이 있으면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고 다 읽으면 그것들을 따로 옮겨 적는 등, 책 속의 문장 한구절 한구절의 매력을 놓치지 않는 독서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책의 구성

책은 박웅현이 그가 좋아하는 작가들과 그에게 울림을 주었던 작품들을 소개하는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또한 그 작품들 속의, 그냥 평범한 독서 방법으로 읽었더라면 놓치기 쉬웠을 주옥같은 구절들을 훌륭하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객관적인 사실을 세밀하게 전달하는 글쓰기 만으로도 감동을 전달하는 김훈의 글솜씨에 감탄하기도 했고, 분석력과 뛰어난 통찰력의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실존주의 성향이 짙은 지중해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도 있었습니다. 또 한 저도 읽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던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설명도 참 좋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우선적으로는 문학작품, 즉 글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될 수 있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이 책은 각각의 잠품들 속의 주옥같은 구절들, 그리고 멋진 표현들이 넘쳐나는 그런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들의 멋진 표현에도 많은 감탄을 하였지만, 그런 표현들을 잘 짚어내고 또한 이해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저자 박웅현 또한 보통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마음이 풍요로운 삶을 위하여

끝으로 이 책은 단순히 멋진 표현들 혹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여러 작품들 그리고 훌륭한 표현들을 통해서, 이 책은 결과적으로 풍요로운 삶에 이르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루종일 봄을 찾아다녔으나 보지 못했네

짚신이 닳도록 먼 산 구룸 덮인 곳까지 헤멧네

지쳐 돌아오니 창 앞 매화향기 미소가 가득

봄은 이미 그 가지에 매달려 있었네

-작자미상

 

또한 깊이 있는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책 한권을 읽더라도 그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수 혹은 진수를 느끼는 독서를 했을 때 비로소 그 책은 우리 안의 꽁꽁 얼어붙은 무엇인가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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