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by 코믹디언 2012. 8. 20.
300x250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오늘 작성할 독후감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키의 문학에 매료 되었듯 특정 작가의 작품을 골라서 책을 읽지는 않는 저 역시도 하루키의 문학작품들은 지속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문학사상사)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책이 굉장히 낡았습니다. 2006년 쯤에 처음 읽게 되었고 그후로 한번 더 읽었고 지금 다시한번 더 보고있습니다. 평소 글자도 적고 짧고 쉽게읽을 수 있는 책들 위주로 독서를 하는 제가 이 두껍고 글자도 많은 책을 몇번이나 읽은 것이 참 신기하지만, 읽을 때 마다 새롭고 흥미진진 합니다.

'상실의 시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이자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시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가 하루키의 문학에 매료되는 이유는 하루키의 문학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묘한 분위기가 참 좋기 때문입니다. 하루키의 소설들은 주로 비현실적이고 몽상적인 것들이 많지만 상실의 시대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낸 연애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키 문학 특유의 묘한 분위기는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원제 : 노르웨이의 숲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인기곡의 제목입니다. 노르웨이의 숲의 노래 가사는 이 소설을 함축하고 있다고 봐도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보다 '상실의 시대'라는 한국판의 제목이 저는 마음에 듭니다. 정말 이 소설을 그대로 집약한 멋진 제목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와타나베를 중심으로 절친한 친구인 기즈키와 그의 여자친구인 나오코와의 삼각관계로 시작됩니다. 친구 기즈키가 어느날 돌연 자살하게 되고, 그때 부터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사랑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나오코 또한 어느날 돌연 실종, 그로 부터 한참 후 깊은 산중의 한 요양원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나오코와 멀리 떨어진 와타나베 앞에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나오코와는 상반되는 적극적인 성격의 미도리가 나타나게 되고 이로서 또다시 와타나베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삼각관계가 시작됩니다. 이렇듯 소설을 삼각관계의 연속입니다. 주인공과 나오코와 미도리의 삼각관계 이외에도 부차적인 다른 인물들과도 얽히고 섥히고 복잡한 관계의 연속입니다.


 

이렇듯 연애 소설인 상실의 시대는 남과 여의 단 둘만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아닌 끝임없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현대적인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속 주인공들은 상실의 아픔과 재생을 반복하는 불안하고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끝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지만 항상 고독한 존재인 현시대의 젊은 이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1989년도에 완성된 이 책이 90년도와 2000년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젊은이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상실의 시대에 매료시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루키 특유의 치밀할 정도로 섬세한 묘사는 상실의 시대에서도 역시 두드러 집니다. 하루키는 마치 소설속 한장면을 스케치하듯 묘사해 냅니다. 가령 등장인물의 옷이나 가방, 먹고있는 음식이나 마시는 술의 종류 그리고 흘러나오는 배경음악까지도 놓치지 않습니다. 또한 등장인물의 돌연 자살을 너무나 평온하게 써내려가고, 야설을 방불케하는 대담하고 노골적인 성관계 묘사 등은 이 소설이 가지는 마성적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0x250